유럽 여행

[스위스] 유럽, 스위스 기차와 기차역, 스위스 기차역 플랫폼

제니jenny07 2019. 7. 24. 09:56

[스위스] 유럽, 스위스 기차와 기차역,

스위스 기차역 플랫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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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릴 때부터 기차를 좋아했다

그냥 막연히 차나 버스보다는 기차타는 걸 즐겼는데

아마 어릴 때는 멀미가 심해서 차보다 기차가 편했던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기억하기로는 20대부터 기차를 더 좋아했던 것 같다

20살에 무궁화를 타고 부산역에 도착해서 해운대로 향하던 기억,

7500원이 찍힌 기차표를 보며 설레던 기억,

휘청 휘청 걸으며 좌석을 찾는 좁은 통로,

창 밖에 흐르는 풍경과 덜컹 거리는 기차만의 소리.

기차를 타고 떠나는 여행은 왠지 낭만적이다

좋아하는 건 자연스럽게 눈이 좇아가는지

일본여행을 갔을 때도 나는 트램을 좋아했고

유럽에 와서도 기차역, 플랫폼을 사진 찍었다

그냥 찍어두고 싶었던 장면들

명소가 아니라서 떠나고 나면 찾아보기 어려운 장면들

산간지역을 씩씩하게 다니는 스위스 기차는

산도 호수도 마을도 찬찬히 보여주면서

멋진 전경들을 자랑한다

스위스는 믿을 수 없는 자연풍경 덕분에

마치 창문 밖에 영화를 틀어놓은 듯했다

창문을 벗겨내면 밖에 하얀 스크린이 있을 것 같은

상상이 들었다

역시, 이거 CG일 줄 알았어. 이렇게 멋질 수가 있나.

이런 소소한 재밌는 생각들.

내게 스위스 여행이 좋았던 건

계속 기차를 타고 이동해야해서 였을 수도 있겠다

조금 헷갈리는 플랫폼 때문에

여러 번 기차를 잘못 타서 왔던 길을 다시 가기도 하고

친절한 역무원에게 도움을 구하기도 하고

서툰 여행자라서 새롭고 즐거웠던 나날

하늘은 파랗고 산은 초록인데

기차는 오지 않길래

플랫폼에 턱 하고 앉아 하하호호 웃었던 기억

얼른 다시 스위스를 여행하는 날이

오면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