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이야기

[글] 나로 살아가는 기쁨

제니jenny07 2020. 2. 18. 18:46

[글] 나로 살아가는 기쁨



이 봄을 다시 맞이할 때 나는 나로 살아가는 것을 만끽하고 싶다.


벚꽃이 피었다고 연인이며 친구며 가족들이 나와서 꽃길을 걸을 때, 나는 버스를 타고 지나가는 그 풍경을 한껏 즐기며 미소지을 거다.


그리운 친구를 떠올리며 봄이 왔다고 파란 혀를 내두르는 봄하늘을 바라보며 창문 너머로 손을 높이 뻗을 거다.


주름진 엄마의 손과 닮아가는 작은 주름진 내 손을 쓰다듬고 둘러맨 가방을 풀어매어 수첩을 꺼내 당장에 생각나는 것들을 끄적일 거다.


내일은 남몰래 브래지어를 하지 않고 동네 카페를 가서 책을 읽고 따뜻한 카페라떼 한 잔을 마실까 상상하며 혼자 픽 웃을 거다.


헝클어진 머리가 창가에 비치면 흐트러진 모습도 이쁘다고 팔로 꼬옥 나를 안아 사랑한다고 말해줄 거다. 


사랑이 어디로부터 왔는지 고민해보다가 무한한 우주를 유영하는 뇌세포에게 오늘도 최선을 다해 행복하라고 명령을 내릴 거다.